국악·명상음악

단가 사철가 - 안숙선 명창

뛰노라면 2011. 1. 28. 12:14

 

 

 

 

 

 

 

단가 사철가 - 안숙선 명창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어 왔건만은  세상사 쓸쓸허구나
나도 어제는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허다.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헌들 쓸 데가 있나.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
니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 방초 승화시라.
옛부터 일러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된들 또한 경계 없을소냐.

한로삭풍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지
않는 황국 단풍은 어떠허며
가을이 가고 겨울이 되면 낙목한천
찬 바람에 백설이 펄 ~펄 휘날리어
월백 설백 천지백허니 모두가 백발의 벗이로구나.

봄은 갔다가 해마다 오건만 이내 청춘은
한 번을 가서 다시 올 줄을 모르네 그려.
어화 세상 벗님네야 인생이 비록 백 년을
산다고 해도  잠든 날과 병든 날과
걱정근심 다 제허면 단 사십도 못사느니
인생인줄 짐작허시는 이가 몇몇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