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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신 다음날 해장 음식보감

뛰노라면 2012. 9. 6. 14:13

 

얼큰한 국물 해장시대는 지났다. 아메리카노, 두유, 피자, 햄버거, 스파게티 등 이색 속풀이 음식으로 해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 음식이 해장에 도움이 되긴 되는지, 국물 해장과 비교해 어떤 효능이 있는지, 전문가에게 직접 들어봤다.
술 마신 다음 날, 깨질 듯한 머리와 뒤집어지는 속을 달래주는 비법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술 마실 자격이 있다. 각자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듯,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음식도 자기만의 메뉴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

재미있는 것은 이 해장음식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뜨끈한 국물로 속을 확 풀어주는 정통파가 대세지만, 최근에는 시원한 커피부터 느끼한 파스타, 햄버거 등 다양한 속풀이 음식으로 속을 푸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단순히 개인의 취향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들 음식에는 해장에 도움이 되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이색 해장음식들 중 해장에 도움이 되는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을 나누어 정리했다.


간 해독에 도움되는 해장음식 베스트 3

1 황태해장국 “황태는 일반 생선에 비해 지방이 적고 간을 보호해주는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숙취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걱정 없이 고단백을 섭취할 수 있는 건강식품이에요.”

2 갈근차 “칡뿌리인 갈근으로 만든 차는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에요. 갈근(칡뿌리) 12g, 진피(귤껍질) 10g, 감초 8g에 물 2사발을 붓고 1시간 달여서 커피 잔으로 2잔 정도의 양으로 줄었을 때 아침저녁으로 1잔씩 마시면 숙취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갈근은 간장의 알코올 기운을 해독하고, 감초는 모든 독을 해독하며, 진피는 소화를 촉진시켜 준답니다.”

3 바지락 된장국 “숙취 해소에는 얼큰한 해장국보다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맑은 된장국이 효과적이에요. 특히 바지락을 넣은 맑은 된장국은 수분을 보충해주고, 간장 활동에 필요한 글리코겐이 바지락에 다량 함유되어 있어 알코올 대사를 촉진시키므로 숙취에는 그만이죠.”


한국인이 선호하는 해장음식 1위는?
콩나물해장국 

음주 후 속을 풀기 위해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먹고 있을까? ‘이지데이’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20~5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88명이 ‘콩나물해장국’이라고 대답했다. 사람의 입맛이 다른 만큼 이색적이고 다양한 대답이 나왔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콩나물해장국에 이어 북엇국, 육개장, 라면, 선짓국, 짬뽕, 감자탕, 순댓국 등 상위 10위까지는 모두 뜨끈한 국물로 된 음식으로만 구성되어 있었다. 기타 답변으로는 초콜릿, 사탕, 초코파이, 피자, 식혜 등이 있었다. 


1 콩나물해장국 콩나물해장국이 해장음식으로 가장 널리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당연히 숙취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콩나물 뿌리에 아스파라긴산 섬유소와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다. 함께 곁들여먹는 계란은 술을 빨리 깨게 한다.

2 북어국 단백질이 풍부한 북어는 알코올 성분을 분해하고 간 기능에 좋은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다. 다만 지나치게 뜨거운 국물은 위에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3 육계장 얼큰한 맛이 좋아 대표적인 속풀이 음식으로 자리 잡은 육개장. 뜨끈한 국물이 술로 지친 위장을 달래주고, 고기와 각종 야채가 속을 편안하게 채워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4 라면 라면은 육개장과 마찬가지로 얼큰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해장음식으로 인기다. 뜨끈한 국물이 속을 풀어주지만, 나트륨 함량이 높고 매운 맛이 자극적이기 때문에 위장장애나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5 선짓국 배추 우거지와 선지가 가미된 선짓국에는 단백질이 풍부하다. 배추 등 함께 들어 있는 채소들에도 비타민이 들어 있어서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지만, 역시 뜨거운 음식인지라 위장장애를 주의해야 한다.

 

 

효과만점 이색 해장음식 

 

커피

커피에 있는 카페인은 간 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알코올을 빠르게 분해해 이뇨작용을 촉진시키므로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지나친 카페인은 신경세포를 흥분시키는 작용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해장에 도움이 되도록 마시려면 농도를 묽게 한 커피 한 잔 정도가 적당하다.


쌀국수

고기로 우려내 국물이 시원한 쌀국수는 해장에 좋은 음식이다. 밀가루가 아닌 쌀이 속을 편안하게 해주고, 육수와 고기에 함유된 풍부한 단백질과 비타민, 아스파라긴산 등이 숙취를 빨리 풀어준다. 함께 곁들여 먹는 숙주에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속풀이 음식으로 제격이다.


두유

체질적으로 뜨거운 국물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콩은 항산화 및 해독 작용하는 식품. 그래서 콩으로 만든 두유도 숙취 해소 효과가 있다. 다만 과음한 다음 날 위는 산성이 되는데 두유 역시 산성 식품이기 때문에 빈속에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위산과다를 유발할 수도 있다.


평양냉면

‘선주후면(先酒後麵)’이라는 말은 평양의 기방에서 술을 마신 후 냉면으로 속을 푼 데서 유래되었다. 평양냉면은 해장에 좋은 음식이다. 면발을 메밀로 만드는 저칼로리 기능성 식품으로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B가 풍부하고, 특히 코린이라는 비타민은 숙취를 푸는 데 효과적이다. 육수로 사용하는 동치미 국물 역시 소화가 잘 된다.


스무디 & 에이드

냉동 과일을 믹서로 갈고 그 안에 시럽 등 기호에 맞는 부재료를 넣어 먹는 스무디. 슬러시 형태라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되고, 차가운 얼음이 속을 가라앉혀준다. 주원료인 과일에는 비타민이 다량 들어 있어 숙취가 쉽게 풀린다.


비추! 주의가 필요한 이색 해장음식 

콜라 등 탄산음료

과음 후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탄산음료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탄산음료는 탄산이 빠져나갈 때 소화되는 느낌을 받을 뿐, 실제로 숙취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도 잘못된 속설. 오히려 탄산이 위장을 자극해 위산과다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아이스크림

열이 많은 체질일수록 아이스크림이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느낀다. 당분이 많은 아이스크림이 꿀물처럼 속을 다스려줄 뿐 아니라 갈증 해소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과음 후 저혈당 증상에는 도움이 되지만, 평소 몸이 차거나 소화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에겐 맞지 않으므로 주의한다.


짜장면

짜장면을 먹어야 해장이 된다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공복감이 없어져서 속이 편안하다는 것이다.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인 짜장면은 체내 지방을 축적시켜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 음식이다. 해장음식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피자 & 햄버거

술 마신 다음 날에는 공복감을 많이 느껴 든든하고 기름진 음식을 찾는 경우가 있다. 피자나 햄버거는 단백질이 풍부해 어느 정도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 하지만 자극적이고 칼로리가 높아 소화에 부담이 되고, 체내에 지방이 쌓여 성인병을 유발할 위험이 높아 숙취에 적합한 음식은 아니다. 속이 편안하다고 느끼는 것은, 패스트푸드 특유의 포만감 때문이다.


스파게티

재료에 따라 해장에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 해산물로 국물을 낸 해산물 파스타는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반면 우유와 크림을 베이스로 만드는 크림 스파게티는 고지방 식품이라 오히려 해가 된다. 밀가루가 주원료이기 때문에 소화력이 약한 사람은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