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영상방

♤ 술 박물관에서 만난 고(故) 박대통령 ♬

뛰노라면 2010. 1. 18. 12:06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단골주점 실비옥 

 


남북의 정상이 모두 반한 술이 있다.

능곡양조장에서 제조한 고양막걸리가 바로 그 주인공.

 

우연히 고양시 인근 주점 <실비옥>에서

고양막걸리를 맞본 박정희 대통령이

그 맛에 반해 1966년부터 1979년까지

청와대에 고양막걸리를 납품시켜 마셨고,

 

그 이야기를 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그 맛을 보고 싶다고 말해 북한까지 건너가는

유명세를 치르기도 한 막걸리를 제조하는 곳.

이곳이 바로 배다리박물관이다.

(자료 : 고양시 홍보책자).

 
지난번 뉴스를 통해 북한까지 보낸 막걸리가 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소재 《酒 배다리박물관》을 방문하기 전만 해도

여기가 바로 그곳인지는 전혀 몰랐는데,

뜻 밖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자 전후사정을 알게 되었다.  


박물관2층 제2전시실의 한쪽에는 박물관의 창업주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게 한

삼송리 주막집인 "실비옥"을 재현해 놓았다.


나무탁자 위에는 막걸리병과 주전자 그리고 몇 가지의 안주가 놓여있다.

박 대통령은 흰 셔츠의 깃을 세우고

새마을 복의 윗도리를 입은 차림으로 앉아 있는데,

트레이드마크인 검은색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이 꼭 살아 계신 듯 하다.

 

서민대통령으로서 막걸리를 즐긴 소탈한 모습을 매우 잘 표현하고 있다.

조국근대화를 외치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바로 들려 올 것만 같다. 

 

 


박 대통령 내외분의 사진이 걸린 뒤쪽 벽면에는

 "국기태권도"라고 쓴 친필휘호가 걸려 있다.

 1971년 3월 20일 쓴 글씨라서 역사적인 "7.4 남북공동성명"과

종신집권을 꾀한 "10월 유신"을 단행하기 1년 전의 일이다.

 

 

 


지금부터 정확하게 37년 전, 박 대통령이 위 휘호를 쓸 당시만 해도

우리에게는 보리 고개를 없앤 존경하는 지도자가 있었다.

 

그러나 이성을 잃은 10월 유신(1972)과 조총련의 사주를 받은

문세광의 대통령부인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1974),

그리고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박정희 대통령시해사건인

10.26 사태(1979)로 말미암아 존경받던 대통령부부는

모두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최근에도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 회장이

정신병자로 밝혀진 범인으로부터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박대통령의 장녀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의 잘못된 공천과 그 후 국회의원에 당선된 소위

친박인사들의 복당문제로 갈등을 빚는 등

박대통령과 관련된 일들이 주요뉴스로 끊임없이 등장한다.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오늘의 세태와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심정은 어떨 것인가!   


이미 엎질러진 물이지만 박 대통령이 "10월 유신"만 단행하지 않았더라도

우리나라의 역사는 크게 바뀌었을 것이다.

이를 교훈으로 삼아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국가지도자가 가져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 전시관 실내에서의 사진촬영을 금지하고 있어서

전시관 입구에서 위에 소개한 두 장의 사진을 찍었다.

좀더 생생한 사진을 보여드리지 못함이 유감이다.  

 

 술박물관 입구의 장승

 

 거대한 술통

 

 배다리 박물관 전경

 

 화단의 영산홍

 

 박물관 이름을 낳게 한 배

 

 

 

 


☞ 참고자료 : 박물관장의 인사말
 
《배다리 박물관은 고양시에서 4대째 술도가를 이어온 양조업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10여 년 전부터 준비해 왔습니다. 우리 전통술의 맥을 이어가고 그 소중한 역사를 보존·계승시키기 위해 설립하였습니다.


수천 년 동안 우리민족의 애환과 함께 하며 고달픈 삶에 활력을 불어넣은 우리 전통 술의 역사를 한 자리에 모으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4대째 소장해 온 전통술 관련 각종기구와 도구는 물론 그 제조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전시·연출해 놓은 "배다리 술 박물관"을 통해 우리 전통술의 참모습을 후세에 알리고 싶은 소망으로 건립하였습니다.

 
근래는 외래주에 밀려 사양길에 들어 사라져 가는 전통술이지만 우리 술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전승시키는 교육과 문화 체험의 장(場)이 되길 바라며, 후세들에게 우리 술 문화의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기회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물관 1층 입구

 

 고양막걸리가 평양 갔음을 알리는 선전문

 

 

 2층 전시관 입구, 술 배달을 하는 모습 재현

 

 3층으로 연결되는 계단

 


                                                ☞ 여행정보

 

                                                     △ 가는 길 : 서울지하철 3호선 원당역 6번 출구에서 약 500m
                                                     △ 관람시간 :  평일        10:00 - 18:00
                                                                          주말(토, 일) 10:00 - 19:00
                                                                          휴관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이면 그 다음날) 
                                                     △ 입장료 :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