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이야기

수선화 이야기

뛰노라면 2010. 2. 16. 13:59

수선화

 

*자신을 사랑한 소년의 넋 수선화

*꽃말: 자기자랑, 자존심, 고결


옛날 그리스에 '나르시소스'라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양떼를 몰고 햇살이 따뜻한 곳을 찾아 다니는 한가로운 목동이었습니다.
나르시소스는 매우 잘생긴 소년이었습니다.
그의 미모 때문에 그는 여러 요정들에게서 구애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나르시소스는 양떼를 모는 일만 열심히 할 뿐 어느 요정도 거들떠보지 않았습니다.
"나르시소스는 참 멋있지 않니?"
"그래. 그런데 너무 건방져!"
"그건 그래. 하지만 그는 날 사랑하게 될 거야!"
"아니야, 나를 사랑하게 될 거야!"

요정들은 서로 서로 나르시소스의 사랑을 독차지하려했습니다.
그러나 요정들 중의 어느 누구도 나르시소스의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한 요정이 너무 무심한 나르시소스를 원망하고 미워한 끝에 복수의 여신을 찾아갔습니다.
요정은 복수의 여신에게 이렇게 빌었습니다.
"오만한 나르시소스가 참 사랑에 눈을 뜨게 한 다음 곧 그 사랑이 깨져 버리게 해 주십시오."

복수의 여신은 나르시소스를 저주한 요정의 소원을 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난 줄을 알 리 없는 나르시소스는 양떼를 몰고 거닐다가 목이 말라 호숫가로 갔습니다.

물 속에는 아름다운 얼굴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난 처음 보는 아름다운 얼굴이었습니다.
손을 집어 넣으면 파문에 흔들리다가 잔잔해지면 또다시 나타나곤 했습니다.

나르시소스는 그 아름다운 모습에서 처음으로 사랑을 느꼈습니다.
물에 비친 모습이 자신이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하고 호수 속의 요정인 줄만 알았습니다.

물 속의 요정을 나르시소스가 웃으면 따라 웃고 말을 하면 똑같이 말을 했습니다.
나르시소스는 좀처럼 밖으로 나오지 않는 그 요정을 바라보며 애를 태웠습니다.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던 나르시소스는 점점 여위어 갔습니다.


그래도 그 자리를 떠날 줄 모르던 나르시소스는 어느날 그 자리에 쓰러져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항상 나르시소스를 사모하던 숲의 요정들은 그의 죽음을 모두 슬퍼했습니다.
시체를 화장하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나르시소스가 있던 자리에서 한 송이 꽃이 피어났습니다.

물 속에 비친 자기를 사랑하다 죽은 나르시소스를 닮아 청초하고 가련해 보였습니다.

이 꽃의 이름이 '수선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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