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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커튼 (Torn curtain. 1966)

뛰노라면 2010. 2. 4. 14:37

 

 

 

 찢어진 커튼 (Torn curtain. 1966)

 

 감독  :  알프레드 히치콕

출연  :  폴 뉴먼, 줄리 앤드류스

 제작  :  1966년 / 미국

 

스웨덴에서 돌아오는 길인 미국의 물리학자 암스트롱 교수는 조국을 버리고 
동베를린으로 망명한다
암스트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를 따라 동베를린까지 온 약혼녀 사라 셔먼은 
그가 조국을 배반했다는 사실 때문에 깊은 배신감을 느낀다.


그러나 암스트롱 교수의 진짜 목적은 망명을 가장해서 핵 미사일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동독 라이프치히의 린트 교수로부터 극비인

     ‘미사일 제조 방정식’을 입수하려는 것이다. 
사라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은 암스트롱은 비밀 접선지를 향해 떠난다

 
  그러나 이 사실을 눈치 챈 경호원 그로멕이 그의 뒤를 미행하고, 비밀 접선지인 
농가에서 암스트롱은 그로멕을 죽이는 데 공조한다.
범행이 발각되기 직전 가까스로 린트 교수로부터 방정식을 입수한 암스트롱과

사라는 서베를린으로 향하는 버스에 구사일생으로 몸을 싣는다.


 

 히치콕 코멘트-

 이 영화의 아이디어는 버제스와 매클린이라는 두 영국 외교관이 조국을 버리고 러시아로

   망명한 사건에서 얻었다. 
  나는 매클린의 부인이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베를린의

 호텔에서 남녀 주인공이 극적인 파국을 맞을 때까지 영화의 처음 1/3가량은 부인의 시점

 에서 전개된다.


그 이후부터 폴 뉴먼의 관점으로 옮겨간다. 그는 미처 예측하지 못했던 살인 사건에

  휘말려들게 된다. 
  이어서 영화의 마지막 부분은 탈출 과정이다. 전체적인 흐름은 지리적 코스를 따라 
  순차적으로 이루어진다.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가기 전 정확을 기하기 위해 나는 등장인물들의 여정을 따라 
  코펜하겐으로, 루마니아 항공편을 이용하여 동베를린을 거쳐 라이프치히로, 다시

동베를린으로, 마지막 스웨덴에 이르는 여행을 했다.


 나는 여기에서 이전에 써먹었고 이제는 진부해진, 한 남자가 임무를 띠고 해외로 떠나

간다고 하는 식의 스토리를 처음부터 전재하는 것을 피하고 미스터리 터치로 시작하려고

 

마음먹었다.


   그런 장면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그건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 익히 보아온 것들이다. 
이 영화에서 나는 촬영 기법을 과감히 변화시켜 적용해 보았다. 조명은 매우 큰 반사판에

자연광을 반사시켜 얻어진 것을 사용했다. 또 카메라에 회색 거즈를 덮어씌운 채 영화

  전체를 찍었다. 
   배우들은 계속 조명이 어디에 있는가라고 물어왔다. 한편의 영화 전체를 자연광으로 
촬영한다는 이상에 거의 근접한 작품이었다

 

 

  50년대 초반 영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고급외교관의 소련 망명 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히치콕이 만든 첩보물 평범한 사람이 예외적인 상황에 몰려 허우적댄다는 히치콕적인

  주제를 가진 작품으로 히치콕 자신은 '반 007적인 영화'라고 말했다.

 

  영화의 첫 대목을 약혼자 사라의 시점에서 묘사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도

  역시 서스펜스의 대가 히치콕다운 솜씨라 할 수 있다.

   이른바 "흥행" 배우를 잘 쓰지않는 히치콕 감독이, 60년대에 가장 잘 팔리는 스타 2명을

 공연시킨 것으로도 화제를 모았는데, 당시 인기 정상을 달리던 폴 뉴먼과 줄리 앤드류스가

 그들이다.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로케트 개발에 필수적인 공식을 동독 과학자의 머리로부터

  빼내려는 주인공과 그를 뒤쫓아 멋 모르고 뛰어든 연인이 겪는 갖가지 모험이 동독을

  무대로 펼쳐진다.

  그를 뒤쫓는 동독 첩보원을 처치하는 긴 시퀀스가 화제였으며(항상 히치콕 영화에서는

 살인이 짧고 쇼킹하게 끝나기 때문), 가짜 버스를 타고 탈출하는 장면이나 극장에서의

 추적 장면에서 서스펜스가 대단하다.

 

 조금은 도식적인 구조가 흠이라 평가가 떨어진다. 극중 그로믹이 살해되는 장면은 사람을

 죽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기 위해 씌어졌다고 한다.

 

 

 

                                                            찢어진 커튼 (Torn curtain) / Franz Wax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