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어머니 품속같은 고향을 그리며...

뛰노라면 2011. 8. 17. 12:28

 

 

벗에게


마주 앉아 말없이 흐르는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은 친구이고 싶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했을 때
유치해 하지 않을 친구이고 싶다.

울고 싶다고 했을 때 충분히 거두어 줄 수 있고
네가 기뻐할 때 진심으로 기뻐해 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비록 외모가 초라해도
눈부신 내면을 아껴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별이 쏟아지는 밤거리를 걸어도 실증내지 않을
너의 친구이고 싶다.

'안녕'이란 말 한마디가 너와 나에게는 섭섭하지 않을
그런 친구이고 싶다.

'사랑한다'는 그 한마디가 눈물겹도록
소중한 친구이고 싶다.


(이해인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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