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이야기

데이지꽃 이야기

뛰노라면 2010. 2. 16. 14:57





-사랑스런 숲속 요정의 꽃 데이지

-꽃말: 겸손함 아름다움, 천진 난만함


과수원의 신인 '베루다므나스'는 숲 속의 요정인 '베리디스'의 춤에 반했습니다.
그녀의 춤은 '베루다므나스'뿐 아니라 모두가 반할 만큼 우아했습니다.

'베리디스'의 춤에 반한 과수원 신은 결국 그녀를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되었습니다.
'베리디스'가 호숫가에서 세수를 하는 아침부터 해가 저무는 저녁까지
'베루다므나스'는 한시도 그녀 곁을 떠나지 않고 더 할 수 없을 정도의 친절을 베풀었습니다.

그러나 '베리디스'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습니다.
'베루다므나스'의 사랑은 갈수록 깊어 가고, 그것이 진정이란 걸 알게 된 '베리디스'도
이때 부터는 말할 수 없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럴 수도 없는 '베리디스'는 이런 생각까지 했습니다.
(차라리 꽃으로라도 변해 버릴 수 있다면, 이토록 가슴 쓰린 괴로움은 잊으련만....)

'베리디스'는 산다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때마다 그녀는 차라리 하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녀는 어느 누구도 버릴 수 없고 그렇다고 어느 누구를 선택할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베루다므나스'나 약혼자나 둘 다 젊고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베리디스'는 자기를 원망했고 그런 그녀의 소원은 어느날 저녁 무렵 조용히 이루어졌습니다.
그녀가 꽃으로 변한 것입니다.

다음날 아침 '베루다므나스'는 사랑하는 그녀를 만난다는 부푼 가슴으로 호숫가를 찾았으나 거기엔
당연히 있어야 할 '베리디스'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데도 없었던 것입니다.
'베루다므나스'는 불안한 가슴을 누르고 항상 그녀가 앉았던 그 자리를 보았습니다.

호수의 물이 찰랑거리는 물가 양지에는 사랑의 고통을 안고 생각에 잠긴 듯한 꽃이 한그루 있을 따름이었습니다.
이 꽃이 바로 '데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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