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이야기

아이리스 이야기

뛰노라면 2010. 2. 16. 14:47

 



옛날 아이리스라고 부르는 가련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여신 쥬노는 이 사랑스럽고 게다가 예의바른 소녀를 시녀로 삼아 귀여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쥬노의 남편인 쥬피터가 아이리스의 젊음과 미모에 반해 버렸습니다.
쥬피터는 아내가 없는 틈을 타서 그 타고난 바람둥이 기질을 드러내어 아이리스에게 사랑을 애타게 호소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리스는 그 때마다 부드럽게 거절하는 것이었습니다마는
쥬피터는 좀체로 뜻을 굽히지 않고 집요하게 강요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봐, 아이리스, 쥬노가 겁이 나서 그러나? 그런 염려는 안 해도 된다니까.
난 무엇이건 뜻대로 할 수 있는 쥬피터야´ 이렇게 되자 마음씨 착한 아이리스는 어찌 할 바를 모르게 되었습니다.
쥬피터의 사랑을 받아들이자니 자기를 귀여해 주는 쥬노를 배반하는 것이 되고,
그렇다고 쥬피터를 노엽게 할 수도 없고 하여 고민은 더해 갔습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아이리스는 쥬노에게 모든 사실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쥬노와 쥬피터의 사이에 금이 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쥬노님! 저는 쥬피터 대신의 마음을 상하게 만들어 여간 근심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쥬피터님에게 만족을 드리자니 당신을 괴롭히게 됩니다.
저는 당신을 배반할 수도 없고 쥬피터 대신을 노여워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습니다.
저는 멀리 다른 곳으로 가고 싶습니다마는....´

이 말을 듣고 여신 쥬노는 아이리스의 갸륵한 마음씨에 감탄하여 무지개라는 일곱 가지색으로 빛나는 목걸이를 주었습니다.
또한 자유로이 하늘을 날을 수 있는 신통력을 그녀에게 주었습니다.

´자! 우리를 위해 어디이건 네 마음대로 가다오. 나는 네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치하를 하겠다.
그리고 너를 지켜주겠다.´ 쥬노는 이렇게 말하고 신주인 네크타르를 세 번 아이리스에게 뿌려 주었습니다. 그
러자 이 때 술이 몇 방울 땅으로 떨어져 그곳에 아름다운 꽃이 피었습니다. 이 꽃이 즉 아이리스(무지개)였습니다.

아이리스는 영롱한 목걸이를 달고 하늘을 날아 안식처를 찾았습니다.

한편 아이리스가 꽃이 된 지 얼마 안되어 꽃들의 대무도회가 열렸습니다.
이 무도회에는 지상에 있는 모든 꽃들이 성장을 하고 모여들어 제각기 서로의 아름다움을 다투었습니다.
그들은 모두가 자기가 가장 아름답다고 뽑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한창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는데 갑자기 먹구름이 맑게 갠 하늘에 모여들더니
소낙비가 세차게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모처럼 아름답게 차려 입은 꽃들은 저마다 젖지 않도록 고개를 숙이고
숨을 곳을 찾는 등 법석을 부렸습니다.
이리하여 잔치는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리스만은 쏟아지는 비에도 아랑곳없이 아름다운
무지개로 빛나면서 흡사 꽃의 여왕님처럼 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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