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의 노래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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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못다한 노래 내가 부르는 노래들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과 마음을 담은 곡이다. 95년 음반에 실린 곡을 되살린 것. 이 곡은 개인적으로 아끼는 곡인데 95년에 내놓은 음반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이번 음반에서 이 노래에 대한 아쉬움을 풀어보고 싶다.
02. 인생의 선물 노후- 잘 늙어가기가 화두다. 왜 모든 건 지나고 난 뒤에야 잘 보이는 걸까? 노래가 무엇인지 알 때 노래할 기회는 점점 없어진다. 인생의 꽃이 다 지고 난 그 후에야 내 마음엔 꽃 하나 들어와 피었다.
03. 당신만 있어준다면 남편이 아팠던 그 때, 제일 간절했던 바램은, 다른 아무 것도 필요 없고 그저 남편이 옆에 있어 같이 늙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살면서 남편한테 서운하거나 부딪힐 때마다 그 때 그 생각을 반추한다. 항상 함께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그려낸 노래.
04. 잘가라 내사랑 살아만 있다면 다 가능하다. 하지만, 그대가 죽음 저편으로 가버리면 어쩌나?
05.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호승 시인의 시, 참 좋아하는 시다. 제목만 봐도 누구라도 공감대가 뭉클하게 형성될 것이다. 외로움에 겨운 산 그림자가 한 번씩 마을로 찾아오는… 그대가 물가에 앉아 있는 풍경이 여전히 나를 울린다.
06. 걸어요 나이 들으니 건강을 생각 안 할 수가 없다. 그런데 헬스보다는 동네 뒷산 걷기가 훨씬 더 좋고 내 몸에도 맞는다. 운동화만 한 켤레 있으면 언제라도 문 밖으로 나가 걸으면 된다. 두 다리로 걸을 수만 있다면 모두 나가 걸읍시다. 걷는 게 최고랍니다.
07. 임진강 나는 이북 출신이다. 그래서 이 곡의 제목만 봐도 가슴 아프다. 이 곡은 친한 친구들이 권해서 불렀다. 이 곡에 담겨 있는 아픔은 내 아픔이자 내 아버지의 아픔이고 그리움이다. 그래서 내 식으로 꼭 불러보고 싶었다. 아픔을 악을 쓰며 폭발시킨다기 보다는 세월이 너무 가버린 후 안으로 응어리진 그 아픔과 슬픔, 그리움을 삭혀 내식으로 표현했다. 일부러 함춘호의 기타 반주만 곁들여 노래를 불렀는데 다양한 악기의 어울림 보다는 기타 반주의 올곧은 선율이 오히려 곡을 힘 있게 만들어 준다.
08. 이제는 웃기로 해요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는 옛 사랑을 만나서 혼잣말로 되뇌는 얘기
09. 내 강아지 얼마 전에 16년, 17년 같이 살아온 강아지 미미, 보보를 차례로 보냈다. 정말 쓸쓸하다. 그 녀석들은 내게 자식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핏줄이 섞여야 가족일까? 결혼해서 외국에 나가살던 7년 동안 두 마리 강아지 덕에 말이라도 몇 마디씩 하고 살았다. 일도 없고, 애도 없으면 이민 생활은 저주라고 한다.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은 일상에서 반딧불을 잡으려고 폴짝 거리던 내 강아지들의 모습이, 지금도 나를 웃음 짓게 하고 또한 눈물짓게 한다. 이 곡은 피 한 방울 섞이진 않았지만 늘 함께 울고 웃고 어려움을 짊어지며, 모든 것들을 함께 나누고 있는 여러분의 또 하나의 가족을 위해 바치는 곡이다.
10. 별과 꽃 살면서 많은 부부들이 자기 맘속을 제대로 표현 못하고 또 그로 인해 오해가 생기고, 그게 쌓여 골이 깊어진다. 사람 사이에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파랑새를 찾으려고 먼 곳에서 헤매고 있는 건 아닐까?
11. 내 어린 날의 학교 영화 <선생 김봉두>의 주제곡. 언젠가 공연할 때 이 노래 부르는데 앞의 아주머니 두 분이 꺼이꺼이 우셨다. 무에 그리 슬플까? 공연 끝나고 여쭤보니 이곡이 소위 왕따 학생들이 다니는 대안학교의 교가란다. 상처를 못 벗어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이 노래를 교가로 정해서 부른단다. 애들 생각이 나서 그렇게 슬펐다고 한다. 내 마음도 슬프다.
12. 사랑이여 조그만 사랑이여 사랑에 사로잡힌 절절한 사람의 심정을 나태주 시인의 시를 빌려 표현해 봤다. 누구나 앞뒤 가리지 않고 볼 수만 있어도 좋은 이런 작은 사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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