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곱디고운 나를...
♣ 단 한번, 단 한순간이라도
♣ 돈을 많이 벌어다줘서
♣ 밤에 힘이나 팍팍! 써써
♣ 심장마비로 응급실 실려가게 해줘본 적 있나?
창피하고 쪽 팔리는 얘기지만
♣ 천날만날 그 넓은 집구석 청소하고
♣ 허리뻐근하게 해줘본적 있나?
♣ 자신없으면 처가집에나 알랑방귀 뿡뿡~껴
♣ 땀 삐질 흘려가며 된장찌게에다
♣ 차려주면 입다물고
♣ 나 살쪘다고 헬스 클럽 티켓이나 한장 끊어줘봤냐?
♣ 나 술마시고 싶을 때 하다못해
♣ 손가락 빨며 같이 마시자고
♣ 썰렁한 삼행시나 유머하나 건져서
♣ 그저편하게 웃어주길했냐?
♣ 허구헌날 댕기던 국내외출장 다녀올 때
♣ 각종 기념일에 하다못해
♣ 상가집가서 밤샘하며 고스톱쳐서
♣ 그나마 돈땃다고 짱깨라도 하나 시켜주며
♣ 시집식구 대가족이랑 같이
♣ 어깨나 토닥여줘 봤냐?
♣ 오늘 아침에 니네 엄마 아빠한테 문안인사
♣ 제대로 안했다고 성질부리고 나가면서
♣ 그러는 넌 울엄마 아빠한테 먼저 안부전화나
♣ 한번 해본적 있냐말이다!!!!
♣ 배추이파리 집어넣고 나는 며칠을
♣ 허리도 못펴고 찌짐 부치느라 노력봉사할때
♣ 처가집에다 꽁치 대가리라도 보내며
♣ 부리게해줘서 고맙다고 인사라도 했냐?
♣ "세상 누구보다는 아니지만
♣ 지랄떨구 자빠졌네...
♣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 흐흥!!
♣ 왜 허구헌날 인상 찡그리고 공포 분위기 조성하면서
♣ 집안 썰렁하게 만들고
아들놈한테 어버이날 편지 받아보고
♣ 엄마 아빠 사랑하며 사세요."
♣ 엄마 아빠의 아들 올림
♣ 그거 지네 담임 선생에게 검사 받느라고 보여줬단다.
♣ 내가 돈을 펑펑쓰고 댕겨서 니가
♣ 내 통장 빵꾸난거 메꾸고 살도록 하길했냐?
♣ 한달 화장품값이
♣ 얼굴에 떡칠하느라
♣ 신제품 나오믄 기를쓰고 사재기를 했냐?
♣ 비싼옷 좋아해서 한벌에 기십만원하는거
♣ 눈만 껌벅거리길 했냐?
♣ 유머감각 없어서 하루종일 있어봤자
♣ 웃을 일이 없게 만들길 했냐?
♣ 술 친구해줄 주량도 안되서
♣ 이거저거 다 필요없어!!! 정말 싫다!
ㅋㅋㅋ
♣ 왜 그건 죽어도 안해주냐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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