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사리 찾아낸 ‘동물의 왕국’ 희귀 장면들입니다.
이번 주인공은 ‘당랑거사’(螳螂巨士), 혹은 ‘당랑거철’(螳螂拒轍)로 부르는 사마귀입니다. “당랑권법, 당랑권법”해서 말로만 듣던 사마귀의 파워가 이 정도인지는 몰랐습니다. 사마귀 암컷이 교미를 마치면 상대 수컷을 우걱우걱 머리까지 몽땅 먹어치워 알을 깔 때까지 체내 영양분으로 비축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자신보다 몇 배는 중량이 나갈 온갖 동물을 다 잡아먹는 가공할 식욕을 가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동영상을 보니 사마귀의 사냥법은 역시 갈코리나 낫처럼 생긴 앞발로 사냥감을 포획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냥하는 순간, 찰라의 기민함이 놀랄 노짜입니다. 사마귀의 갈코리발에 일단 걸리면 얄짤이 없네요. 콱 찍어서 제압하고서는 살점을 뜯어 진짜 우걱우걱 소리를 내며 씹어 먹습니다.
그럼 자기보다 큰 참새, 개구리, 심지어 뱀까지 잡아먹는 사마귀의 모습, 한 번 보실까요?
사마귀와 능구렁이가 목숨을 걸고 혈투를 벌이는 장면은 보신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환경부가 공개한 비무장지대 생태조사 영상에 나온 장면으로 몇 년 전,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됐던 영상입니다. 능구렁이가 사마귀를 잡아먹기 위해 사마귀 몸을 휘감지만 사마귀도 물러나지 않고 능구렁이를 공격합니다. 사마귀의 거센반격에 당황한 능구렁이는 감았던 몸을 풀고 도망갑니다. 중국 무술영화에 나오는 당랑권을 보는 듯한 놀라운 장면입니다.
당랑권은 먹이를 잡는 사마귀의 손움직임을 모방한 중국 권법중의 하나입니다. 청나라 때 산동성의 권사인 왕랑이 매미를 잡는 사마귀의 재빠른 손동작을 보고 완성시킨 무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마귀는 매우 공격적인 곤충으로 주로 자신보다 작은 곤충을 잡아먹지만 때로는 개구리나 도마뱀과 같은 척추동물도 잡아 먹는다고 합니다. 곤충학자 김귀곤 교수의 말에 따르면 영상에 나온 능구렁이는 새끼라고 합니다. 능구렁이 성체는 설치류나 쥐, 곤충을 잡아 먹는데 이 뱀이 성체라면 오히려 사마귀가 먹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새 잡아먹는 동영상}
{쥐 잡아먹는 동영상}
{뱀 잡아먹는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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