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명상음악

창부 타령 - 이희완

뛰노라면 2011. 3. 15. 12:04

 

 

 

우리 시대의 숨은 명창, 이희완

 

 

이희완 님은 1938년 경기도 화성군 매송면 어천리 태생으로

강춘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각 장애인에 80순을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현역에서 왕성하고 활약하고 있는 이희완 님은

여자 명창이 유독히 많은 경기 소리계에서

유일하게 몇 안 되는 남자 명창.

 

부계와 모계에게서 물려받은 음악적 소양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사회적 풍토 때문에 뒤늦게 소리를 배운 그는

학습과정에서 다양한 권번출신의 소리 선생들을 만나 전수받았으며

특히 이들 스승들에게 배운 것은

지금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옛 가사와 가락을 배웠다고 합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그의 노랫가락은

생존해 있는 다른 경기민요 명창과는 다르게 창부타령조로 불려졌고

특히 경기도에서 난 산이(세습 국악인)만이 낸다는

소리의 진수를 맘껏 보여주고 있지요. 

 

 

창부 타령 - 이희완

   

아~디리리~ 어야, 아니 노진 못하리라.

공도라니 백발이요 면치 못 할 것은 죽엄이로다.

천황지황 인황씨며 요순 우탕 문무주공 성덕이 없어 붕했으며

말 잘하는 소진장이도 육국제왕을 다 달랬으나

염라대왕을 못 달래고 한 번 죽엄을 못 면했으나

그러하신 영웅들은 죽은 사정이라도 있건마는

초로 같은 우리 인생 한번 아차 죽어지면

움이 나나 싹이 나나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진다. 잎진다. 서러마라.

명년 삼월 봄이 오면은 너는 다시 피건마는

우리인생은 한 번 늙으면 다시 갱소년 어렵구나.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자 좋다. 인생 백년이 꿈이로구나.

 

우연히 길을 갈 적에 이상한 새가 울움을 운다.

무슨 새가 울려마는 석벽화전에 비운이라

하야 귀치 진터를 보고 실리 통곡을 하는 모양

사람의 인정 치고는 차마 어찌 가이 없구나.

이후에 님 만나 보면 후회막급이 잊어 질거나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자 좋아. 아니 노진 못하리라.

 

만리창공 은하 흩어지고 무산 십이지근.

월색도 유정 터라 님이 라면 다 다정하고 이별이라고 다 슬픈가.

이별마자 지은 맹서를 태산같이 믿었더니

태산이 허망이 무너질 줄은 어느 가인이 알어 줄거나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자 좋아. 아니 노진 못하리라.

 

서산에 해 기울고 황혼은 짙었는데

안 오는 님을 기다리며 마음을 조일 적에

동산에 달이 돋아 왼 천하를 비쳐있고

외기러기 홀로 떠서 짝을 불러 슬피 우니

원망스런 우리 님을 한없이 기다리다

일경 이경 삼사오경이 어느 덧이 새벽일세.

추야장 긴긴 저 밤을 전전불매 잠 못들제

상사일념 애 타는 줄 그대는 아시는지.

둘데 없는 이내심사 어디다가 붙여 볼까나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자 좋아. 아니 노진 못하리라.

 

한 송이 떨어진 꽃이 낙화 진다고 서러워마라.

한 번 피었다 지는 줄은 너도 번연히 알 것 마는

모진 손으로 꺾어다가 시들기 이전에 내버리니

버림도 쓰라리거던 무심코 밟고 가니 낸들 아니 슬플 소냐.

숙명적인 운명이라면 너무도 아파서 못 살겠구나.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자 좋아. 아니 노진 못하리라.

 

지척동방 천리 되어 바라보니 묘연쿠나.

은하작교 꽉 무너졌으니 건너갈 길 아련하다.

인적이 끊켰으니 너도 차라리 잊을까나.

아름다운 자태 거동 이 목에 매양 있어.

잊으리라고 애를 쓴 들 그래도 못 잊어 한이로구나.

눈감은 널 보여 진다면 숙영조차 끊켜 질거나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자 좋아. 아니 노진 못 하리로다.

 

 

 

 

'국악·명상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상음악 모음5곡  (0) 2011.04.18
옴마니반메훔 [티벳명상음악]  (0) 2011.03.15
매화타령 - 이은주, 묵계월  (0) 2011.03.15
☆ 천년학 - 김수철  (0) 2011.03.15
홀로 피는 연꽃[명상음악]  (0) 2011.03.08